전남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일이 한달 미뤄졌다.
얼마 전, 전남에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한 아파트의 입주 예정일이 올해 4월에서 5월로 한달 미뤄졌다고 합니다.
지연 이유는 시멘트 부족이었습니다.
현재 중소 건설사들은 시멘트 품귀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시멘트업체 측에서 시멘트 생산량을 줄이다보니,
아무래도 대량 주문을 더 많이 하던 대기업들 중심으로 먼저 물량을 빼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중소기업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시멘트 수요를 원활하게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거죠.
전남 신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인천 검단 신도시의 lh 아파트 역시도 시멘트가 없어서 일부의 뼈대 공사를 짓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걸까요?
시멘트업체들은 왜 갑자기 시멘트 공급을 줄이고 있을까요?
탄소중립의 나비효과
요즘 여러 기업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esg경영, 탄소중립 등과 이번 시멘트 품귀 현상은 큰 관련이 있습니다.
시멘트업계는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 정책에 의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과 비해서 12%를 줄여야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시멘트업계에서는 친환경 관련 설비를 개조하느라 분주한 상황입니다.
전국 시멘트 제조 설비가 총 35기인데, 그중에 무려 35%에 달하는 11기가 보수에 들어간 거죠.
그래서 중소 기업들은 시멘트업체들로부터 소외될 수밖에 없고,
시멘트를 먼저 받으려고 새벽부터 공장 앞에 줄을 서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중소 기업들이 공사를 담당한 아파트 등의 건축물 등의 공사는 지연되고,
그 피해는 입주예정자 들의 일반 시민들까지 받게 되는, 나비효과가 일어납니다.
코레일, 너마저?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화물열차 운행을 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최근부터 이 화물열차 운행 횟수를 줄였습니다.
매달 450가구 정도를 지을 분량의 시멘트 공급이 또 줄어든 것이죠.
코레일 측에서는 수익 구조를 개선하려면 화물열차 감차는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화물열차 감차는, 단순히 시멘트 부족 현상을 악화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좋지 않다고 하는데요.
왜냐면, 코레일이 시멘트를 운반하지 못하는 만큼, 대형 BCT의 운행이 당연스레 많아지므로 대기오염이 유발된다는 것입니다.
레미콘 업계 쪽에서는 시멘트를 수입하게끔 도와달라고 하는 상황이고,
시멘트 업계 쪽에서는 환경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하고 있지만,
둘다 금방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 어려운 상황입니다.
시멘트 대란, 앞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